[2022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
「 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 」 - 아름다운 것들의 소멸시효
■ 기 간 : 2022. 6. 24(금) ~ 7. 2(토)
■ 장 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
■ 작 가 : 강현덕
✔ [전당소식 > 동영상 자료실] 및 [유튜브 채널 'ktcc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시영상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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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국가적인 한문화 정책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에 설립돼 이를 지역적 차원에서 총괄·운영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또한 우리 고유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융·복합 형태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문화를 대중화·산업화·세계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량있는 작가와 단체를 발굴,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꾸준히 기획전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현덕 작가의 ‘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과 공존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올해 한국전통문화전당 네 번째 특별 기획전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을 겪으며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고민의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꽃과 반려식물, 멸종 위기 식물들 등 다양한 자연물이 한지의 여백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백을 제외한 나머지는 화려한 색감으로 채워져 사라져버린 자연의 빈자리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강렬한 색에 가려진, 제자리를 잃어버린 생명체의 공허함이 오히려 또렷하게 다가오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독자적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강현덕 작가의 작업 속 소멸되어버린 아름다운 것을 찾아보고, 관람객 여러분 또한 자신의 일상에서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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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전시제목에 있는 "소멸시효"란 일정기간 행사하지 않는 권리를 소멸시키는 제도라는 법적용어이다.
여기에서 '아름다운 것들의 소멸시효'란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라지는 자연물의 소멸의 시간 또는 기간을 의미한다.
생장하는 자연물의 소멸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소멸되는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이 어떤 기준으로 자연을 선택하고 배제하고 훼손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물이 사라지는 아픔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작가는 대상을 그리지 않고 여백을 그려 나가는 방식으로 대상을 소멸시킨다.
이는 요즘의 현대 사회 속에서 쉽게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는 생명체들을 재조명하기 위함이다.
역설적이게도 멸종 위기 식물들과 여러 자연을 뺀 나머지 여백을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 강현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