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
「 전통과 마주해온 시간들 」
- 80,90년대를 회고하다
■ 기 간 : 2022. 6. 3.(금) ~ 6. 12(일)
■ 장 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
■ 작 가 : 박종수
✔ [전당소식 > 동영상 자료실] 및 [유튜브 채널 'ktcc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시영상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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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미학이 담긴 민화의 가치와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민화의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올해 세 번째 기획전시로 박종수 작가의 ‘민화적인 풍경’을 선택했습니다.
민화(民話)란 민중의 미의식에 직결되는 그림을 통칭하는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이 세상에서 복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염원, 신앙과 생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낸 전통 사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K-culture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예술 역시 다양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전통적 가치를 뛰어넘어 시대에 맞게 미감
(美感) 자체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종수 작가는 그동안 한국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작업을 해왔고, 민화의 풍경과 원색의 강렬함, 선의 단조로움을 살리는 작업에 몰두해 왔습니다.
한국적 정서가 표출되는 민화 또는 단청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구체적 형태를 배제시킨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개방적입니다.
이번 기획전시로 한국적 이미지의 독특한 색채의 배열을 다룬 작가의 독자적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작가는 긴 예술 인생에서 많은 시대상황을 마주했음에도 외면하지 않고 민주화운동이 활발했던 1970년대부터 20여 년간 한국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하나에 고착되지 않고 그 나름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끊임없이 그려나갔습니다.
이번 기획전시는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민화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러 작품 중 총 40여점의 대표작을 추려 전시하게 됩니다. 특히 작가의 미발표작품을 저희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박종수 작가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생명력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열정적 발자취를 느껴보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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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소년시절부터 화가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고교에 입학 한 후 본격적으로 붓을 잡고 캔버스와 함께 한 세월이 어언 60년이 되었습니다.
1979년 첫 개인전을 연 후 2005년 교단을 내려올 때까지 20여 년 동안 '민화적인 풍경', '장생', '들꽃', '땅' 등을 주제로 한국미의 정체성과 그 정형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힘썼습니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초현실적 환상을 추구하는 작업에 매달려 왔습니다. 따라서 제 창작세계는 교직에 있을 때의 작품을 '전반기', 그 이후를 '후반기'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국전통문화전당> 초대전에는 '전반기'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당시의 열정과 그 변화를 느껴보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무튼 제 생의 전반기 삶이자 성과로 생각하고 성찰과 함께 앞으로의 작업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고자 희망합니다.
- 박종수 작가